서울 서초구 반포동 '래미안원베일리'. 사진=한경DB
서울 서초구 반포동 '래미안원베일리'. 사진=한경DB
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전용면적 84㎡ 국민 평형 아파트가 평(3.3㎡)당 2억원 시대를 열었다.

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반포동 '래미안원베일리' 전용 84㎡가 지난 3일 70억원(12층)에 거래됐다. 지난해 8월 같은 면적이 60억원(9층)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하고 7개월 만에 10억원이 더 오른 것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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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㎡가 70억원에 팔렸다는 소문이 돌면서 일각에서는 가격을 띄우려는 헛소문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지만, 결국 실거래가로 정식 신고됐다.

이번 거래의 3.3㎡당 가격은 2억588만원이다. 국민 평형 아파트가 3.3㎡당 2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. 지난해 래미안원베일리에서 3.3㎡당 2억6346만원을 기록한 106억원 거래가 나왔지만, 이는 전용 133㎡ 매물이었다.

래미안원베일리 전용 84㎡는 지난달 49억~55억원 사이에 거래됐다. 현재도 55억원 수준에서 호가가 형성됐다. 같은 면적에서도 20억원에 육박하는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'파노라마 한강뷰' 프리미엄 때문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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한강이 보이지 않는 '비 한강뷰' 매물은 양측 창문으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'파노라마 한강뷰'에 비해 10억원 이상 낮은 시세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.

업계 관계자는 "다주택자 규제와 맞물린 똘똘한 한 채 수요로 인해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가속하고 있다"며 "토지거래허가제 재지정 등으로 시장이 냉각하더라도 수요가 몰리는 최상급지 가격은 오를 것"이라고 내다봤다.

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@hankyung.com